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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 [Je vous aime trop] - [팔라완_신혼자유여행] PPC의 시티 투어! #3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신혼 자유 여행의 공식적인 첫째날!
여기에 벌써 글이 4번째다.
고되다면 고되고, 행복하다면 정말 행복한 나날이 아녔을 수 없다.
내일도 역시 지하강 & 사방비치 투어가 예정되어 있지만 오늘의 저녁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우리는 시티투어를 마치고, 바삐 호텔로 돌아왔다.
어둠이 살짝 내리기 시작한 저녁의 팔라완은 너무 이뻤다.
우리나라처럼 어딜 가나 밝지 않지만, 곧곧에 있는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뿜어내는 것 같았다.
화려하지 않지만, 고즈넉한 그런 필리핀의 풍경, 볼 때마다 그저 바라봄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기분이랄까? 내가 필리핀을 좋아하는 이유 중 어쩌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아무튼, 오늘은 공식적인 신혼여행의 첫날이니, 호텔에 작은 부탁을 해두었다.
시티투어를 출발하기 전에 와이프 몰래 해준 부탁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잊지 않고 이쁘게 세팅을 해주셨다.
많은 돈이 든 것도 아니고, 매우 작은 소소한 이벤트였지만, 어제부터 강행군을 이어오는 와이프가
행복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해줄 때 뿌듯함을 느꼈다.
잠시 그렇게 느낀 행복을 잠시 미뤄두고 우린 고추냉이와, 소주, 간장을 챙겨 들고 KINABUCHS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역시 이동할 땐 트라이시클을 타고!
원래 첫날 저녁은 영국 여왕이 방문했던 시푸드 전문 레스토랑인 바자오 시 프런트 레스토랑으로 가려고 했으나,
문을 닫았더라.... 휴..
그래서 급하게 찾은 곳이 KINABUCHS~! 호텔 프런트의 추천을 받았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곳은 사람들이 북적북적대었다.
야외에 오두막 같은 카바나 아래 원형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우린 자리에 앉자마자 필리핀의 유명한 맥주를 주문했다.
Negra라는 흑맥주이다. 한국에서도 간혹 맥주전문점에 가면 있는 곳이 있다.
보통 산미구엘이 유명하지만, Negra는 맥주 맛을 잘 모르는 내가 먹어본 흑맥 주중에 가장 맛있다.
뭔가 깔끔한 맛이 입가를 정돈시켜주는 느낌?!
그리고 맥주와 함께 나온 얼음통에 소주병도 넣었다.
미리 직원에게 문의하니, 자기 한잔 주면 먹게 해 주겠다며 흔쾌히 받아주었다.
그 남자 직원은 몇 해 전 한국에서 2년 정도 일을 했었다고 했다. 그래서 소주를 아주 좋아한다고.
넉넉하게 두병을 챙겨갔기에, 그 직원에게도 2~3잔 나눠준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바로 생참치회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귀한 생참치회.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팔라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참치와 랍스터의 주산지이라더라.
그래서 팔라완에선 참치와 랍스터가 매우 저렴하다.
그리고 산지이다 보니 맛볼수 있는 그 생참치회!
정말 살살 녹는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그렇게밖에 표현이 안된다.
단단한 육질이 느껴지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늘 그리워만 했던 생참치의 맛을 느끼고,
와이프가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인 새우, 그리고 숙주를 데리야끼 소스와 볶아낸 음식과
마지막으로는 다금 바리과의 라푸라푸라는 생선조림을 주문했다.
간장 베이스에 각종 야채와 생강으로 조려낸 라푸라푸는 이곳 필리핀의 고등어라고
불릴 만 큰 대중적인 음식이다.
사실 튀김으로 더 많이 먹는데, 담백한 맛이 끌려서 찜으로 시켜보았다.
물론 맛있었지만, 튀김이 더 나은 것 같았다.
푸짐한 안주, 요리, 갈릭 라이스까지 맛있게 먹은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한두 사람뿐인 호텔 수영장에서 칵테일을 주문하고, 낮에 베이커리 힐에서 사 온
치즈빵을 함께 먹었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둘뿐이 호텔 수영장.
이제야 진짜 신혼여행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의 밤은 깊어져 갔다.
다음날은 사방비치와 지하강 투어를 갔다.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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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 [Je vous aime trop] - [팔라완_신혼자유여행] 지하강을 향해 떠나다, 우공락 과 짚라인 #5
by.sTr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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