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을 떠나자

마닐라 민도르 가족자유여행 - 코코비치에 도착하다 #2

마닐라 민도르 가족자유여행 - 코코비치에 도착하다 #2

 

## 1편 보러가기

2020/02/29 - [여행을 떠나자] - 마닐라 민도르 가족자유여행 - 여행 일정 계획 및 마닐라로 go! go! #1

 

마닐라 민도르 가족자유여행 - 여행 일정 계획 및 마닐라로 go! go! #1

마닐라 민도르 가족자유여행 - 여행 일정 계획 및 마닐라로 go! go! 2015년 10월 6일 처가식구들과 함께 떠났던 민도르 코코비치 여행.. 지금은 정말 좋은 추억이 된 그때가 간혹 생각이 난다. 그때 안 갔으면 지..

stricky.tistory.com

 

2015년 10월 6일

 

아침부터 조식도 챙겨 먹고, 처제, 처남, 그리고 울 와이프와 함께 졸리비도 다녀오고, 마닐라 시내 산책도 마친 후, 예약해 두었던 차량이 호텔 앞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왔다.

 

여기서부터 바탕가스항까지 약 3~4시간 정도 걸리는데, 사실 시외버스 같은걸 타고 가면 아주 저렴하게 갈 수 있으나,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그렇게 까지 번거롭게 이동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벤을 예약했다.

 

 

민도르섬을 많이 가봤지만 벤을 대절해서 이동한 경우는 첨이었다. 너무 편하고 좋았다. 역시 자본주의의 힘이란 ㅎㅎ

 

아직까지 피곤한 상태에서 벤에 오르니 스르르 눈이 감겼다. 잠깐 자고 일어난 듯했으나 이미 벤은 바탕가스항에 다 달았다. 와이프랑 여기를 3년 전인 2012년에 왔었는데.. 필리핀은 항상 그렇지만 변함이 없다. 그게 좋은 거든 나쁜 거든..

 

정해진 뱃삯이지만 흥정꾼들이 있다. 바탕가스 항의 흥정꾼에게는 2가지 타입이 있는데, 하나는 해당 배, 즉 선박 회사의 직원이 있고, 그냥 중개인이 있다. 두 타입 간 받는 뱃삯이 다르니 조심해야 한다. 그냥 창구에 가서 사도 된다. 난 항상 창구에 가서 그냥 산다. 

 

 

중개인들은 항상 짐을 들어준다는 핑계로 돈을 더 받는데, 만일 진짜 짐이 많다면 그다지 비싸지 않으니 20에서 정도의 팁을 주고 짐을 들어달라고 해도 괜찮겠다.

 

그렇게 중개인들의 성화에 정신이 없었지만, 우리 6명의 일행을 이끌고 표를 구매하고 대합실에 들어왔다. 꽤나 쾌적한 컨디션의 대합실에서 배 시간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빨리 배가 도착했고, 배에 올랐다.

 

여기에서도 주의할 점은, 배 시간이 있으나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상 시간보다 빨리, 혹은 늦게 오는 건 당연하고, 출발 시간 역시 손님들이 다 타야 출발을 한다.

 

빈 배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보인다.

 

 

오랜만에 온 바탕가스 항의 모습, 그리고 배들의 모습이 옛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모든 점이 거의 똑같아 보였다. 아직까지 배안에서 담배를 피기도 하고, 땅콩 같은걸 파는 장사꾼들의 모습도 그대로이다. 동전을 구걸하며 다이빙을 선보이는 꼬마들.

 

5페소 동전 하나를 꺼내 맑디 맑은 바다에 던진다. 마치 인어라도 되는 듯 아이들이 누가 먼저랄꺼 없이 바다에 다이빙하여 동전이 바다 바닥에 닿기 전 손아귀에 낚아챈다.

 

그 천진난만한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렇게 배는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출항했다. 잔잔한 파도를 비스듬히 타고 넘으며 배는 꿀렁거리면서도 민도르 섬을 향해 나아간다.

 

약 100여 명이 탈 수 있는 큰 배지만 울렁임은 심했다. 장모님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셨으나 그렇게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셨다.

 

1시간쯤 지났을까? 수평선 너머 까마득히 보이던 민도르 섬의 사방비치의 모습이 손에 닿을 듯 펼쳐졌다.

 

사방비치는 다이빙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어떤 이의 말에 따르면 세계 4대 다이빙 포인트중 하나라고 한다. 나는 다이빙을 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설마 4대까지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작은 항구도시와 함께 사방비치는 매우 오밀조밀 아름다운 비치이다. 건물들이 컬러풀한 것이 특징이고, 매우 많은 작은 방카들이 항구에 접안해 있다.

 

여기에서 다시 작은 배로 갈아타고 사방비치를 떠나 코코비 치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 일행 정도만 탈 수 있는 아주 작은 배에 옮겨 타고 사방비치에게 안녕을 외친다.

 

배가 작아서 속도가 많이 안 나는 것 같다. 약 20여분 달려서 우리는 코코 비치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기전 코코비치는 산과 야자수에 둘러싸인 요새같은 느낌이었다.

 

바다도 매우 맑고, 깨끗한... 동남아 바다의 특징이 모두 보이는 비치이다.

 

 

코코비치는 코코비치 리조트를 이용하는 고객들만 사용하는 프라이빗 비치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조용하고,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다.

 

코코 비치에 다가갈수록 바다색은 에메랄드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깊이가 가늠이 안될 만큼 투명한 바다.

 

처제는 내리자마자 바다를 보며 100% 리얼 감탄을 연신 뱉어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놀란 듯 반응하는 모습에 장소를 고른 내가 다 뿌듯함을 느꼈다.

 

다른 가족들 역시 대자연에 환희를 느끼고 있는 듯했다.

 

우리의 짐들은 직원들이 이동을 해주었다. 바로 비치 앞에 있는 레스토랑 건물에서 체크인을 진행했다. 자몽주스가 웰컴 주스로 나왔다.

 

 

나중에 이 자몽주스를 칵테일로도 주문해서 마셨는데, 평소에 자몽주스를 즐겨 찾지 않았던 나도 너무나도 맛있게 마신 기억이 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오면 바로 리조트 내 수영장이 있고, 그 옆에 난 오솔길을 따라 객실로 올라간다. 객실까지는 거의 100여 미터 되는 산길을 따라가야 한다.

 

내 몸하나 끌고 가는 데로 힘이 들만큼 가파른 길에 돌로 된 계단이 이어졌다. 이 길을 직원들은 우리 케리어를 두 개씩 번쩍 들고 앞장서서 걷고 있다. 대단하다..ㅎㅎ

 

 

그렇게 걷고, 또 걸어 객실에 도착했다. 2층으로 된 건물의 2층 전체를 다 예약했다. 높은 산에, 그것도 2층 건물의 2층에서 바라보는 코코 비치 앞바다는 멋진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1층에는 우리가 머무는 동안 아무도 없다고 했다.

 

2층 테라스에는 줄이 달려있는 종이 하나 있었다. 직원분이 말하길 이 줄을 당겨 종을 울리면 직원들이 올 거라고 했다. 직원들은 산 곳곳에 있는 객실 건물들 사이에 작은 집에 지내며 대기하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그곳에서 직원들이 먹고 자면서, 리조트 일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담당 직원은 부부였는데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세 가족이 그 작은 집에서 생활을 하며 일을 하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물놀이부터 하기로 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 용구를 챙겨 리조트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일단 물놀이하기 전에 간단하게 산미구엘 필센으로 목을 축였다. 캬~ 시원한 이맛! 바로 이 맛이야!

 

 

그리곤 배가 고파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우리는 6명이다 보니 음식을 좀 많이 시켰다.

 

어니언링, 절대 빠질 수 없는 갈릭 라이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필리핀 음식인 크리스피 빠따, 연어 스테이크, 치킨 시식까지!

 

그렇게 배부르고 식사를 마치고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서 비치 앞에서 간단하게 스노클링도 즐기며 우리의 코코 비치 첫날을 즐겼다. 

 

 

온 가족이 일상을 떠나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우리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by.sTric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