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

리버풀 챔스 탈락 골키퍼 실수로 16강 좌절

리버풀 챔스 탈락 골키퍼 실수로 16강 좌절

 

새벽같이 일어나서 경기를 챙겨 보았다. 이것이 실수였을까?

EPL에선 손흥민의 토트넘을 응원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리버풀을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EPL의 왕 리버풀이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2-3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합계 2-4. 앞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부임 이후 지난 4 시즌 간 세 번 UCL에 진출했고, 세 번의 결승에 올라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으나 이번 챔스에서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UCL에서나 EPL에서나 성공가도를 달리던 위르겐 클롭. 3/1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왓포드와의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지면서 무패 우승의 꿈이 무너지더니, UCL 16강에서마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리버풀은 UCL의 최강자 중 하나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라리가에 밀려 EPL팀이 챔스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주었는데, 최근 몇 년간 결승에 세 번이나 오르며 UCL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던 리버풀의 16강 조기 탈락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작년 UCL 결승전에서 만났던 토트넘과 리버풀, 아이러니하게 이번 UCL에서 16강전 탈락을 맛봤다.

 

참 축구의 세계란 알 수 없는 것 같다. 지난 시즌 결승 파트너의 동반 8강 탈락은 2006/2007 UCL FC바르셀로나와 아스널의 동반 탈락 이후 첨이었다.

 

지금 현시점 EPL의 왕은 리버풀이다.

 

무려 29경기에서 27승 1 무 1패를 달리며 아직까지도 홈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리버풀이 안방에서 열린 UCL 16강전 2차전에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배한 원인은 무엇일까?

 

선발 라인업부터 살펴보자.

역시 챔피언스리스 16강전 답게 양 팀 모두 최고의 선발 라인업을 꾸려서 나왔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아틀레티코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만큼 승리를 위해서는 2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노리던 리버풀은 전반 43분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의 선제골이 터졌다.

 

합계 동점으로 전반을 끝낸 리버풀은 후반 조금은 소극적으로 경기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리버풀의 추가골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만회골이 터지지 않고 후반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다.

 

연장에 나선 두 팀은 연장 전반 4분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재차 본인 앞에 떨어지자 침착하게 반대편 골문으로 밀어 넣어 2차전 2-0, 합산 2-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리버풀의 8강 진출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방심한 것일까?

 

3분 후인 연장 전반 7분, 리버풀의 골 키버 아드리안은 백패스로 자신에게 온 공을 걷어내 찬다는 것이 땅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앙 펠리스에게 향했고, 주앙 펠리스는 이 공을 요렌테에게 침착하게 패스, 결국 요렌테에게 실점을 했다.

 

합계 2-2 동률.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이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8강에 진출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젠 골이 필요한 팀은 리버풀이 되어버렸다.

 

다급한 리버풀은 선수들 라인을 상대 진영까지 올려서 무리한 공격을 시작했으나, 연장 전반 추가시간 요렌테에게 다시 한방 맞았다.

 

 

총공세를 이어가는 리버풀이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뒷문을 걸어 잠근채 침착하게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냈다.

 

다시 연장 후반 추가시간 오렌 테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알바로 모라타가 왼발로 리버풀 골문에 쐐기골을 박아버렸다.

 

위르겐 클롭은 리버풀 부임 이후 홈에서 열린 UCL 경기에서 11승 4 무 무패를 기록 중이었으나, 가장 결정적일 때 뼈아픈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는 골키퍼가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리버풀의 아드리안은 경기 내내 괜찮은 선방을 보이다가 연장 전반 요렌테의 골을 본인의 실수로 내어주고 말았다.

 

2년 전 UCL 결승에서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전을 치렀는데, 이때도 리버풀의 골키퍼로 나왔던 카리우스의 캐치 실수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경험이 돼살아나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오블락 골키퍼는 현시점 최고의 골키퍼라는 것을 이 경기에서 증명해 내었다.

 

이날 리버풀이 기록한 슈팅은 34개. 이중 11개의 유효슈팅이 있었다. 오블락 골키퍼는 구석으로 향하고, 강하기도 했던 리버풀의 11개의 유효 슈팅 중 9개를 선방해 내며 팀의 UCL 8강 진출을 이끄는 1등 공신이 되었다.

 

오블락은 결국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었다. 리버풀이 무너트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번 UCL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젠 UCL에서 살아남은 EPL팀은 맨체스터 시티이다.

 

쉽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역전승을 따내며 8강에 가까워진 맨시티는 이젠 EPL의 자존심을 등에 짊어지고 홈에서 열릴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16강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도, 살라가 이끄는 리버풀도.. EPL 팬으로서 이젠 UCL을 챙겨서 볼 의지가 안 생긴다...ㅠㅠ

 

 

 

by.sTric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