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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with 밀리의서재

<스토너, 존 윌리엄스> 넌 무엇을 기대했나? feat.밀리의 서재

 

 

 

스토너

 

존 윌리엄스

 

밀리의 서재 아이콘을 누르고 들어가서 책장을 살펴봐도... 기존에 읽다 만 책들이 가득 하나.. 딱히 손이 안 갔다. 홈 화면을 살펴보다 눈의 띄는 초상화가 있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위대한 소설이라고 써있는데.. 난 첨 들어봤다. 나까지 사로잡지는 못한 책 인가 보다. 1965년에 출간된 책이니 정말 오래된 소설책이다. 역주행 비슷한 걸까? 최근 들어 주목받는 소설이라고 한다.

 

저자인 존 윌리엄스는 <1948>로 유명하신 분이다. 시집도 발표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완독을 하는데 한 4시간 가량이 걸렸다. 사실 처음에 전개가 매우 빨랐다. 쑥쑥 읽히는 느낌, 그리고 빠른 전개와 배경의 변화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내려갔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무뎌지다가 사랑이야기에 다시 탬포를 찾아가는 책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인 스토너를 묘사한듯한 표지의 초상화는 글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스토너의 모습으로 떠올랐다. 책안의 스토너 역시 표지의 스토너와 매우 닮아 있었다.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스토너는 세계 1,2차 대전을 겪은 전쟁세대 이면서도 한번도 군인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 탓에 교수로 재직 중인 학교와, 가정에서 마저도 소외되는 삶을 살다가 마지막에 암으로 운명할 때까지 동네에 한두 명쯤 있을법한 그 시절 보통의 미국 남자 같은 삶을 살았다.

 

이야기의 흐름은 너무나도 일상적이며, 일일연속극에 나올법한 스토리로 가득 차 있다. 스팩타클 하지도 않고, 웅장하지도 않은 소설이지만 공감능력과 흡입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이디스라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으나, 둘의 꽁냥꽁냥했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리기도 애석할 만큼 서로 대면 대면한 부부 사이를 유지하고, 심지어 스토너가 바람을 피울 때마저도 이를 알고 있던 이디스는 상대 여자의 이름을 자주 까먹을 만큼 관심이 없어 보였다.

 

결국 사랑하는 딸의 결혼, 사랑했던 내연녀와의 이별을 겪은 스토너는 눈의 띄게 쇠약해지고 병들어가 버린다. 학교에서 조차 쉽지 않은 직장생활을 견뎌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과연 스토너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면 좋을까?

 

실패했다고 해야 할 것인가?

 

지나치게 많은 인내를 하며 살아온 스토너..

 

그 인내가 스토너에게 내어준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 질문이었을까? 스토너는 마지막 순간... "넌 무엇을 기대했나?"라고... 마지막 숨을 뱉었다.

 

 

 

by.sTricky